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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樂亭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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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암 작성일07-03-03 22:48 조회1,4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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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미년의 일이다. (己未年) (원주)

내가 옛날의 액자와 정자에 이름을 붙인 것을 보건대, 모두 아름다운 산수, 맑고 고운 샘과 돌 멋들어진 정원과 수풀, 초연한 경치였으며, 소동파의 소요대가 이것에 해당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구나!
아아! 선조의 2백년의 기틀을 이어받아, 늘 짐을 지고 나무를 모으는 조심스러움을 이기지 못할까 두려워하면서, 늘 족함을 아는 것을 우선하여 맛난 음식을 얻고 좋은 채소를 배부르게 먹을 때면 늘 마가 낄 것을 두려워하였다 그러므로 말과 재물은 즐기는 바가 아니었고, 수레와 관모는 즐기는 바가 아니었다. 형과 동생이 오직 한 누이동생만 있었고, 어려서 우리 자애로운 모친을 잃고, 옷을 물려서 입고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고 놀이도 같이하였다 장성하여 아들과 손자가 있어도 형제는 화락하였으니 어찌 다함이 아니겠는가? 아내는 나에게 의지하고 나는 아내에 의지하며, 젊을 때는 정이 무겁고 늙어서도 돈독하여, 늦게 자녀를 갖되 눈앞에서 변함이 없고 그 뒤에 우생(又生:둘째 아들)은 아직 품속에 있으니 처자가 잘 어울림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余乃觀古之扁額名亨者, 莫不以山水之佳麗, 泉石之淸淑, 園林之瀟灑, 瞻望之超忽. 越在坡仙之逍遙臺是已, 余酒不然矣夫! 噫! 承祖先二百年之基緖, 常恐不克負荷集木之小心, 每以知足爲先, 則得一俊味, 飽一嘉蔬, 惟懼夫魔之者至矣 故駟鍾非所樂也, 軒冕非所樂也. 兄及弟唯一妹俱在, 幼稚失我慈母, 傳服而衣, 同案而食, 幸而共. 及其長成, 至於有子有孫, 則兄弟和湛, 其有旣乎! 妻依於我, 我依於妻, 少時情重, 老而彌篤, 晩得子女, 無替目前, 季兮又生, 尙在懷中,則妻子之好合, 烏可量哉!

본성이 술을 좋아하지는 앉지만 성기지는 않고, 학업은 시를 좋아하여 싫증을 내지 않으며, 눈이 희미하고 귀가 따스할 때 한번 부르면 세 번 탄식함에 질그릇 술잔과 표주박 물로 내 근심을 잊을 수가 있다. 먹는 것과 색은 천성이므로, 누군들 좋은 음식과 좋은 고기를 먹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방도에 서투른 사람은 일금을 얻는 것이 운명이므로 거친 밥과 나물국인들 어찌 안되겠는가? 이 또한 음식이 비지 않으면 다행이다. 하늘이 덜어내는 것은 사양하지 못하고 정해진 본분은 거역하지 못한 즉 높고 밝은 집과 빨갛게 썩는 곡식이 넘치는 사람도 있다. 얼기설기 엮은 집과 거친 음식조차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어찌 지력으로 용납할 수 있겠는가? 도척에게 천명의 졸개가 있고, 안자에게 곽밥 한 그릇만 있는 것에서 알 수가 있다.
性非嗜酒而不소, 業在好詩而無厭, 眼花耳熱, 一唱三歡, 則互尊瓢飮,足以忘吾憂矣. 食色於性天也, 孰不欲玉食而良肉哉! 然寒於道者, 得一金乃命也, 則려以飯, 菜以羹 何事不可做? 此亦無曠廚, 則幸失 天損不可辭, 定分無可違, 則高明之屋, 紅腐之粟, 猶有餘者有之. 甕繩之戶, 糠미之資, 猶不足者有之, 其可以智力容乎哉! 盜척之千卒, 顔子之一簞,可以見矣

아아! 복은 깃털보다 가벼운데 이를 실을 줄 아는 이가 없고, 화는 땅보다도 무거운데 이를 피할 줄 아는 이는 없으니, 기꺼이 눈에 차지 않는 영광을 쫓으며, 스스로 집 채만큼 큰 치욕을 취하는구나! 가난하면서도 즐기고 궁하면서도 의를 잃지 않는다는 것 이 말은 무엇을 말함인가? 내가 서쪽 산록에 작은 집을 짓고 ‘오락’이라는 편액을 붙인 바는 진실로 까닭이 있는 것이다 옛날의 이른바 삶을 온전히 하고 수명을 다할 수 있는 바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가 줄기는 것이 어찌 참된 즐거움이랴! 저것을 즐기는 것과 이것을 즐기는 것이 다름이 없다면, 이러한 즐거움은 누가 이를 정하게 하는 것인가? 온통 거짓의 껍질을 벗어버리고 무하유지향(無何有之椰)에 기꺼이 빠져들면 무엇이 근심이고 무엇이 즐거움일까? 말아서 높은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 하나의 바램이다 시에말하길:
噫| 福輕乎羽, 莫之知載, 禍重乎地, 莫之知避, 則肯逐不滿眼之榮, 自取大如屋之辱哉! 負而樂, 窮不失義者, 此言謂何哉? 金所以構小舍于西麓 扁之曰五樂者, 良有以也 古所謂可以全生, 可以盡年者 其在此歟! 雖然, 余之樂其眞樂耶? 其樂彼與樂此, 無以異, 則此樂其誰使定之? 放散四假之殼 甘瞑無何之鄕 孰爲憂, 孰爲樂也? 卷而歸之於료天, 一其庶矣. 詩曰 :

1)
九齡萱落奉椿堂, 9세에 모친 돌아가시고 부친을 받드는데
八十年當氣力康 여든이 되시여도 기력이 건강했네
無故弟兄中一妹, 형제가 무고하고 그 가운데 누이 하나,
生孫生子引而長 손자 낳고 아들 낳아도 늘이어 길구나
* 윗시는 형제의 즐거움이다 (右兄弟樂) (원주)

2)
腰金頂玉靑雲逈, 금을 허러에 차고 옥을 머리에 두르는 청운은 멀고,
駟馬高車紫陌通 네 필의 말이 끄는 높은 수레는 대궐로 통하네
爭似打頭茅屋下, 초가 아래에서 싸움을 하듯 머리를 천장에 치지만
對妻携子願年豊 아내 바라보고 아들 데리고 풍년을 바라네
* 윗시는 처자의 즐거움이다 (右妻子樂) (원주)

3)
三盃徑醉便成癡, 세 잔에 곧장 취하여 바보가 되며,
散秩靑箱不欲披. 푸른 상자의 흩어진 책은 펴고 싶지 않구나.
幽鳥短첨驚午枕, 짧은 처마에서 그윽한 새가 낮잠을 깨우는데,
起來時詠子昻詩. 일어나서 때로 진자앙의 시를 읊는구나.
* 윗시는 시와 술의 즐거움이다 (원주)

4)
朱門酒肉日千錢, 붉은 집 의 술과 고기는 날마다 천 전이요,
鯖膳馳羹養爛錦筵 청어 반찬에 고기의 국이 비 단 연회 에 흐드러지 네
小鼎二紅茶數椀, 작은 솥의 거 친 밥에 차 몇 잔이라도
탐참絶勝五侯鮮 게걸스럽게 먹으니 제후의 식사보다 훨씬 낫구나
* 윗시는 야채와 잡곡밥의 즐거움이다 (右菜려樂) (원주)

5)
掩골單衣度四時, 정강이를 가린 흩옷으로 사계절을 지내고,
居無坐席出無騎. 거처에 좌석이 없고 나감에 말이 없구나.
聞道伯龍爲鬼笑, 듣자니 백룡도 귀신의 비웃음을 샀다 하니,
自然天損我何私. 당연히 하늘이 더는 것도 내 어찌 사사로이 여기리?
* 윗시는 빈궁의 즐거움이다 (右貧窮樂) (원주)

6)
藏名蜀肆幾經春 촉 땅의 가게에 이름을 숨기고 몇 년이 지났는가?
天遣生涯寂寞濱. 하늘이 생애를 적막의 끝으로 몰았구나.
堯桀是非須수說, 요임금과 걸임금의 시비는 잠깐 사이에 말하고,
鶴鳧最長短性形眞. 학과 오리의 길고 짧음은 본성과 형태가 진실하구나.
詩書借重羅南郭 詩와 書로 나주의 남쪽 성곽에서 무게를 빌고,
盃酒開歡鄭北隣 한 잔의 술로 정씨 북쪽의 이웃에서 기쁨을 여 네
善老善終吾所待, 착한 노인 좋게 마침이 내 기다리는 바이 니,
漫然淸世一閑人 제멋대로 사는 맑은 세상의 한가한 한 사람이로세

7)
深藏衰病此園中, 쇠하고 병들어 이 정원 안에 깊이 숨으니,
身世依然獨樂翁. 신세가 여전히 홀로 즐기는 늙은이로다.
委巷桑麻民事足, 외진 골목엔 뽕과 삼으로 백성의 일이 족하고,
滿城楡柳聖時豊. 성에 가득한 느릅과 버들은 성스런 시대의 풍성 함일세.
受明前歲徵三白, 명을 받은 작년엔 삼백을 징수 당했으나,
鼓腹今春飽二紅. 배를 두드리는 올 봄엔 거친 밥에 배가 부르네.
자竇老尨驚午枕, 사립문 구멍의 늙은 삽살개는 낮잠을 깨우는데
濁료隣구慰饑窮. 탁주로 이웃 노파가 배고픔을 위로하네.
* 삼백(三白): 소금, 무, 쌀을 가리 킨다. (역자주)

8)
出門無適臥便宜, 문을 나서면 즐겁지 않고 누우면 편안한데,
盈尺方床半欲의. 한 자의 네모 침상에 반쯤 기 대어 있네.
樹勢縱橫成小苑, 나무의 형세는 종횡 이라 작은 정원을 이루고,
앵歌上下掠高枝. 꾀꼬리 여기저기서 노래하며 높은 가지를 스치네.
老妻供飯羞新菜, 늙은 아내가 밥을 차리는데 새 채소에 부끄러워하고,
稚子持書請古詩. 어린 아들은 책을 가지고 옛 시를 가르쳐달라고 하네.
椿府晨昏兄及弟, 부친을 아침저녁으로 형제가 함께 모시니,
暮年餘樂有誰知. 말년의 넘치는 즐거움을 그 누가 일리오?

9)
中年慣作杜門人, 중년에 두문불출하는 사람 습관이 되니,
衰境何難絶俗賓. 쇠한 지경에 속세의 손님 끊음이 어찌 어려울까?
最是宦榮歸孟浪, 가장 큰 것은 영광의 관직을 허망함으로 돌림이고,
自餘窮損任天眞. 그 나머지의 궁핍한 것은 하늘의 진실에 맡기네
椿庭영得平生樂, 참죽나무의 뜰에선 평생의 줄거움을 많이 얻고,
柳巷終辭五鬼嗔. 버들의 거리에서 끝내 귀신들의 성냄을 사양하네
入室淸風對飮月, 방에 드니 맑은 바람에 달을 마주하여 마시니,
竹巢疑與謝公隣. 대나무 둥지는 謝公과 이웃이 아닌가 싶네.

 
출처 : 국역시서유고(김종섭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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