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학자료

취헌 당숙의 제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암 작성일07-03-04 14:47 조회1,816회 댓글0건

본문

취헌 당숙의 제문 (祭堂叔醉軒文)
 
* 대상의 날이다. (大祥日) (원주)
* 유응이다. (裕應) (원주)

 
嗚呼哀哉! 아아, 슬프구나|
惟靈,     영령께서는
蟬태形骸 매미처럼 허물을 벗은 살과 뼈요,
蘭雪襟期. 난초와 눈을 가슴과 기약으로 삼았네.
目無全牛, 눈에는 전체의 소가 없으니,
伊誰知己. 그 누가 자신을 알아줄 사람인가?
詩酒自任, 시와 술에 자신을 맡기고,
疎狂餘事. 성김과 미친 것은 남은 일이라네.
安一撚數, 편안하고 일관되게 운수틀 헤아렸고,
五色生筆. 다섯 빛깔이 붓에서 일어나네.
衙官謝趙, 관리로는 사씨와 조씨요,
壓倒元白. 원진(元진과 백거이(白居易)을 압도했네
購金佳句, 돈으로 좋은 구절을 사니,
江湖美債. 강호에서의 아름다운 빚일세.
泣鬼三更,  3경에 귀신을 울게하니,
何須老蔡. 어찌 늙은 채씨가 필요할까?
善謔淸談, 맑은 담소로 잘 웃겼으니,
聞者捧腹. 듣는 사람은 배를 잡았네.
次道傾樽, 길가에 머물면서 술 동이를 기울이면,
風韻自逸. 풍치가 저절로 뛰어났지.
獨步騷壇, 문단에서 독보적이어서,
履輒驚目. 실천할 때마다 눈을 놀라게 하였네.
一時昇沈, 한 때의 오르고 침몰함에 있어서는
非所假說. 거짓으로 맡할 바가 아니네.
嗚呼哀哉! 아아, 슬프구나!
枯柴老姪, 땔감처렴 말라버린 늙은 조카는
幸同庚甲. 다행히도 동갑이었네.
分忘姪叔, 분수에 있어서 조카와 숙부의 관계를 잊었고,
愛甚手足. 아낌은 손과 발보다 더했네.
少從竹총, 어려서 죽마와 풀피리를 쫓았고,
長隨翰墨. 어른이 되어서는 붓과 먹을 따랐네.
力扶衰緖, 힘써 쇠한 실마리를 부축하니,
共期門活. 함께 가문이 살아날 것을 기약했네.
中歲규離, 중년에 어긋나니,
天也非人. 하늘의 뜻이지 사람의 뜻이 아니네.
不出于경, 불빛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幾貽傷神. 거의 청신을 상하게 하였네.
呑江一夢, 강을 삼키는 한 바탕의 꿈을 꾸고도,
尙未分藥. 아직 약을 나누어주지 못했네.
白鷄최翎, 하얀 닭이 날개가 꺾이니,
又違臨訣. 또 영결의 자리에도 임하지 못했네.
奄奄將迫, 갑자기 마지막으로 다가갈 적에,
眷我愈篤. 나를 더욱 돈독하게 돌보아 주었네.
一聞斯言, 한 번 이 소식을 돋고,
五內崩裂. 오장이 무너지고 찢어졌네.
嗚呼哀哉! 아아, 슬프구나!
謝庭二樹,사씨의 뜰에 있는 두 나무는
次第峻茂. 차례로 무성하네.
克遵遺言, 유언을 잘 따랐으니,
義敦繼武, 의리 돈독하게 발걸음을 이었네.
受杖不報, 믿음을 받고도 보답하지 못했으니,
血氣固然. 혈기가 본래 그러한 것이라.
百年修睦, 평생 동안 화목을 닦았는데,
何負于天. 어찌하여 하늘이 등지게 되었는가?
嗚呼哀哉! 아아, 슬프구나!
璇,       나는
父母先歸, 부모가 먼저 돌아가시고,
弟姪繼歿. 동생과 조카가 이어서 죽었네.
吾衰甚矣, 내 심하게 쇠하였으니,
幾時作客. 얼마나 나그네의 노릇을 할 것인가?
日月不居, 세월은 멈추지 않고,
奄及大祥. 문득 대상의 날에 이르렀네.
雨露旣濡, 비와 이슬이 이미 적셨는데,
舊宅凄凉. 옛 집은 처량하였네.
昔者團圓, 옛날에는 다정하게 만나서,
一擧十觴. 한 번 마시면 열 잔이었네,
今奠一杯, 지금 한 잔의 술을 올리면,
庶幾來嘗. 오셔서 맛을 보기를 바라나이다.

 
출처:국역시서유고(김종섭 역)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보학자료 목록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