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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 이색을 방문한 문간공(휘 광재) 자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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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봉 작성일09-06-28 23:34 조회1,54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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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 이색을 방문한 문간공(휘 광재)의 자손은 누구인가

아래 시는 목은 이색이 1371년 이후에 지은 시인데 문간공(휘 광재)의 자손이
친히 오서홍정대(烏犀紅?帶)를 안고 왔다고 하였다.

살피건대 문간공의 長子 휘 흥조는 1368년 전 밀직부사(密直副使) 김정(金精)·조사공(趙思恭)·
유사의(兪思義) 등과 함께 신돈(辛旽)을 주멸(誅滅)키로 하고 그 준비를 서둘다가 모의가 탄로나
순군옥(巡軍獄)에 갇혔다가 장류(杖流)되는 도중 살해되었으니 신돈이 1369년 공민왕을
살해하려는 역모에 휘말려 수원에 유폐되었다가 1371년 참형(斬刑)당한 후에 숨어 지내던
문간공의 次子 휘 윤조와 그 아들, 혹은 휘 윤조와 장조카 휘 계지(휘 흥조의 子)가
위 오서홍정대(烏犀紅?帶)를 갖이고 목은을 방문한 것으로 추찰된다.



목은시고(牧隱詩藁) 제14권
시(詩

서대행(犀帶行) 오서홍정대(烏犀紅?帶) 두 벌은
익재(益齋)와 송정(松亭)이 전해 온 것이다.


무소의 뿔은 능히 하늘에 통하거니와 / 犀牛有角能通天
불을 붙이면 깊은 못 속을 환히 밝히고 / 火燃下燭窮深淵
고기 새겨 물에 넣으면 삼 척을 열어 주며 / 刻魚入水劈三尺
돌로 만든 무소는 진의 강물을 진압했네 / 磨石作象橫秦川
큰 띠 드리우면 금은어의 갈기 움직이어 / 垂紳金銀魚?動
화려한 두 줄로 조정 의식 빛나기도 해라 / 朝儀煥赫分華聯
중조에선 백옥대를 으뜸으로 쳤는데 / 中朝白玉最第一
동국의 반열엔 이보다 앞설 것이 없으니 / 東國班列無居先
이제 알건대 무소의 뿔은 특이한 물건으로 / 是知犀也是異物
검은 바탕 누런 문채에 가볍고도 견고하네 / 質黑文黃輕且堅
불가에선 도를 전수함에 의발이 있었으나 / 僧家授受有衣鉢
유림의 성대한 일은 처음 누가 전했던고 / 儒林盛事初誰傳
문풍의 소중함은 과거를 주관함에 달렸고 / 文風所重在主擧
좌주와 문생 사이에 은의가 온전하나니 / 座主門生恩義全
이 때문에 다행히 좌주가 무양한 시절에 / 所以座主幸無恙
문생이 과시를 주관함은 우연이 아니라네 / 門生掌試非偶然
하늘이 주지 않으면 감히 훔쳐 취하랴만 / 天而不與敢竊取
나 같은 자야 어찌 삼 년 연속을 바랐으랴 / 如我豈望連三年
익재는 눈으로 보며 두 줄기 눈물을 떨구었고 / 益齋眼見落雙淚
송정은 오래전에 이미 신선이 되어 갔네 / 松亭久已登神仙
익재는 글을 지어 이르기를 이 물건은 / 益齋作書曰此物
열헌이 충렬왕의 경연 앞에서 얻은 것이라 했는데 / 悅軒得之忠烈經筵前
왕이 이르길 너는 우리 문단의 으뜸이기에 / 曰汝是我文場元
내 지금 네게 주노니 네가 어진 때문이다 했다네 / 我今賜汝惟汝賢
송정의 자손이 친히 이것을 안고 왔으니 / 松亭子孫親抱送
이 띠가 나온 곳은 예천부원군 권공이로세 / 帶之所出權醴泉
두 가문의 훌륭한 자손은 동국에 빛나서 / 兩家玉?照東國
문장과 정사로써 어깨를 서로 비비는데 / 文章政事相磨肩
내가 이 영광 입은 건 내가 능해서가 아니라 / 獨荷榮華非我能
가정이 남긴 경복이 한창 이어진 때문일세 / 稼亭流慶方綿綿


* 익재(益齋)와 송정(松亭) : 익재는 이제현(李齊賢)의 호이고,
송정은 김광재(金光載)의 호인데, 저자에게는 모두가 좌주(座主)였다.

* 무소의 …… 통하거니와 : 무소의 뿔은 속이 상하(上下)가 관통(貫通)되었으므로 이른 말.

* 불을 …… 밝히고 : 전설(傳說)에 의하면, 무소의 뿔에 불을 붙여 비추면 깊은 물속의 괴물(怪物)들을 다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진(晉)나라 온교(溫嶠)가 일찍이 우저기(牛渚磯)에 이르렀을 때 그 물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고, 또 괴물이 많이 있다고 세상에 알려진 곳이었으므로, 마침내 무소의 뿔에 불을 붙여 비추어 보니, 온갖 기이한 형상을 한 수족(水族)들이 다 보였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 고기 새겨 …… 열어 주며 : 《포박자(抱朴子)》 등섭(登涉)에 “삼 촌(寸) 이상 되는 진짜 통천 서각(通天犀角)을 구하여 물고기 모양으로 새겨서 물속에 넣어두면 그 물고기가 사람을 위하여 사방 삼 척(尺)쯤의 공간을 항상 열어 줌으로써, 사람이 물속에서 호흡을 자유로이 할 수 있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돌로 …… 진압했네 : 진 효문왕(秦孝文王)이 일찍이 이빙(李氷)을 촉군 태수(蜀郡太守)로 삼아 그로 하여금 석서(石犀) 다섯 마리를 제작해서 촉강(蜀江)의 수정(水精)을 진압하게 했던 데서 온 말이다.

* 나 같은 …… 바랐으랴 : 이는 저자가 을사년(1365)에는 동지공거(同知貢擧)로, 기유년(1369)에도 동지공거로, 신해년(1371)에는 지공거(知貢擧)로 연이어 세 차례 과거를 주관했던 일을 가리킨다.

* 열헌(悅軒) : 조간(趙簡)의 호인데, 조간 또한 이제현의 좌주였다.

* 예천부원군(醴泉府院君) 권공(權公) : 권한공(權漢功)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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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봉님의 댓글

성봉 작성일

홍정오서대(紅?烏犀帶)
    출전: 목은시고(牧隱詩藁) 제26권.
            문생장시도가(門生掌試圖歌)

국재(菊齋) 권 정승(權政丞)이 광묘(光廟)가 처음 과거(科擧)를 설시한 이래
좌주(座主)와 장원(壯元)의 성명(姓名)을 모아서 한 권(卷)을 만들고,
또 부(父), 자(子), 손(孫)이 서로 이어 과시(科試)를 관장한 사람 및 좌주가 무양(無恙)한 때에
문생이 과시를 관장한 사람들을 모아서 책 후미에 도면(圖面)을 만들어 붙이고,
그 제목을 《계원록(桂苑錄)》이라 하였다. 그래놓고 보니 400여 년에 걸친
문사(文士) 회합(會合)의 성대함이 찬연히 한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문생과 좌주 사이의 은의(恩義)의 온전함이 국가의 원기(元氣)를 배양하기에 충분하여,
시서(詩書)의 은택과 사한(詞翰)의 화려함이 백세(百世) 뒤에까지도 폐해지지 않게 되었다.
중찬(中贊) 유경(柳璥)이 일찍이 과시를 관장했을 적에 그의 좌주인 평장(平章) 임경숙(任景肅)이
자신이 띠고 있던 홍정오서대(紅?烏犀帶)를 끌러 유경에게 채워 주면서 이르기를
“경의 문하(門下)에서 다시 경과 같은 사람이 나오거든, 비로소 나의 오늘 이 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 띠를 경에게 전해 주노라.” 하였으니, 이것이 또 홍정오서대를 서로 수수(授受)하게 된 시초이다.

그로부터 지금 계해년까지는 120여 년이 되었는데, 나의 문생 염정수(廉廷秀)가
성균시(成均試)를 관장하였으니, 그는 바로 예천 정승(醴泉政丞) 권공(權公)의 외손(外孫)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의 성균시 때 좌주였던 송정(松亭) 김 선생(金先生)이 남겨준 서대(犀帶)를 그에게 주노니,
송정은 이것을 일찍이 예천에게서 친히 받았던 것이다. 짤막한 노래를 읊어 이루게 되니,
이는 늙은이의 지극히 다행스러운 일이며, 선진(先進)들의 남긴 업적이기도 한 것이다.
노래는 다음과 같다.


국가엔 원기를 배양하고 / 國家培元氣
사문은 정맥을 전하였네 / 斯文傳正脈
깊고도 원대하신 우리 광묘께서 / 穆穆我光廟
비로소 시서의 우로를 쏟아 내려 / 肇派詩書澤
단계의 숲을 흠뻑 적셔 주시매 / 浸漬丹桂林
깊은 풍로 속에 향기가 풍겼어라 / 香浮風露深
뭇 인재들을 동량으로 작성하여 / ?材作棟樑
혁혁한 광채가 고금에 빛났도다 / 赫赫光古今
좌주는 다행히 병 없이 건강한데 / 座主幸無恙
문생은 풍채가 화락한 모습으로 / 門生風彩暢
문생들 거느리고 가서 알현할 제 / 庭謁領門生
좌주는 기뻐하여 상을 내렸으니 / 座主方喜賞
무엇으로 진정을 표했는가 하면 / 何以表眞情
무소뿔 장식이 홍정에 비치었네 / 犀?映紅?
재배하고 진귀한 선물 받고 나면 / 再拜荷珍錫
모두들 희세의 광영이라 했었지 / 人曰稀世榮
이게 무엇이 다르랴 늙은 부모가 / 何異老父母
자식의 출세한 걸 놀라 기뻐함과 / 驚喜子遭遇
하루아침에 문생들을 거느리고 / 一旦領門生
풍악 잡혀 축수를 드리니 말일세 / 張樂斟壽酒
나 같은 사람 또한 다행하고말고 / 伊我亦幸哉
세 번이나 과거 시험 주관했는데 / 三見文?開
어찌 기약했으랴 가장 연소자가 / 何期最少者
바로 제 문생을 거느리고 올 줄을 / 乃率門生來
이 때문에 나의 붓 뽑아 들고 / 所以動我筆
풍우처럼 신속하게 시를 쓰노니 / 題詩風雨疾
행여 실추함이 없이 서로 전하여 / 相傳庶無墜
의당 천지와 더불어 영원했으면 / 當與天地畢



* 국재(菊齋) : 권보(權溥)의 호이다.

* 광묘(光廟) : 고려 제4대 임금인 광종(光宗)을 가리키는데, 고려 시대에 그가 처음으로 과거제(科擧制)를 실시했다.

* 예천 정승(醴泉政丞) : 고려 후기에 벼슬이 도첨의 정승(都僉議政丞)에 이르고 예천부원군(醴泉府院君)에 봉해진 권한공(權漢功)을 가리킨다.

* 송정(松亭) : 목은이 성균시(成均試)에 응시했을 때의 좌주(座主)였던 김광재(金光載)의 호이다.

* 정맥(正脈) : 공맹(孔孟)의 도(道)의 정통(正統)을 말한다.

* 단계의 숲[丹桂林] : 진 무제(晉武帝) 때 극선(?詵)의 현량 대책(賢良對策)이 천하제일로 뽑혔을 적에 무제가 극선에게 이르기를 “경(卿)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자, 극선이 대답하기를 “신의 현량 대책이 천하제일로 뽑힌 것은 마치 계림의 계수나무 한 가지, 곤산의 한 조각 구슬[桂林之一枝 崑山之片玉]과 같은 것입니다.”라고 했던 데서 온 말로, 전하여 과거(科擧)에 급제한 인재들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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